조선의 가구 VS 북유럽 가구
어느 때보다 북유럽 가구가 대세를 이루고 있습니다.
사용자를 배려하면서도 친환경적이어서 심플하면서도 감성적인 공간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취향과 잘 어울리기 때문인데요.
조선시대에 한국 목가구는 순박한 디자인에 자연과 조화를 이루려는 심성이 더해져
중국이나 일본 등과 구분되는 한국만의 독창적인 가구 양식을 만들어냈습니다.
두 가구 모두 주변 사물과 잘 어울리면서 탁월한 존재감을 갖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조선 가구와 북유럽 가구가 탄생한 배경과 그에 담긴 철학, 미적 표현방식을 살펴볼까요?
(좌)평안도 숭숭이 반닫이(사진 제공: 고도사)
(우)Side board(비투프로젝트 소장|340만원|1960년대 제작)
자연과 삶의 철학이 녹아 있는 북유럽 가구북유럽 가구의 특징은 따뜻함과 우아함으로, 재료와 형태를 자연에서 차용했기 때문인데요.
혹독한 자연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나무와 패브릭, 동물의 털이나 가죽 등의 천연재료를
사용해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으로 가구들을 배치했습니다.
북유럽에서는 나무가 다른 자원에 비해 풍부한 편인데 특히 스웨덴과 핀란드의 자작나무와 소나무,
덴마크산 너도밤나무로 제작한 의자와 테이블, 캐비닛 등이 현대 북유럽 스타일의 가구들을 대표하고 있습니다.
혹독한 자연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나무와 패브릭, 동물의 털이나 가죽 등의 천연재료를
사용해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으로 가구들을 배치했습니다.
북유럽에서는 나무가 다른 자원에 비해 풍부한 편인데 특히 스웨덴과 핀란드의 자작나무와 소나무,
덴마크산 너도밤나무로 제작한 의자와 테이블, 캐비닛 등이 현대 북유럽 스타일의 가구들을 대표하고 있습니다.
(좌)Rosewood desk(빈트 소장 | 가격 미정 | 1958년 제작)
(우)Diplomat chair(비투프로젝트 소장 | 350만원 | 1960년대 제작)
(우)Diplomat chair(비투프로젝트 소장 | 350만원 | 1960년대 제작)
현대가구의 전형을 이루게 된 북유럽 가구
북유럽 가구는 현대가구사의 흐름에 두 가지 큰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첫째, 현대가구의 표본을 탄생시켰다는 점입니다.
대표적인 디자이너로는 덴마크의 카레 클린트(Kaare Klint) 와 한스 베그너(Hans J. Wegner) 등이 있습니다.
이들은 재료가 가진 성질을 충분히 활용해 전통을 재해석하는 모습을 보여
시대를 초월한 독창적인 아름다운 가구를 창조했습니다.
둘째, 합판 곡목기술을 통해‘우아한 기능주의’의 시대를 열었다는 점입니다.
핀란드의 건축가 알바 알토(Alvar Aalto)는 합판 곡목기술로 북유럽의 자연을 우아한 곡선으로 형상화하여 기능주의에 접목시켰고,
이러한 알바 알토의 성공은 높은 수준의 가구를 일반인들도 누릴 수 있게 해 준 중요한 전환점입니다.
북유럽 가구는 현대가구사의 흐름에 두 가지 큰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첫째, 현대가구의 표본을 탄생시켰다는 점입니다.
대표적인 디자이너로는 덴마크의 카레 클린트(Kaare Klint) 와 한스 베그너(Hans J. Wegner) 등이 있습니다.
이들은 재료가 가진 성질을 충분히 활용해 전통을 재해석하는 모습을 보여
시대를 초월한 독창적인 아름다운 가구를 창조했습니다.
둘째, 합판 곡목기술을 통해‘우아한 기능주의’의 시대를 열었다는 점입니다.
핀란드의 건축가 알바 알토(Alvar Aalto)는 합판 곡목기술로 북유럽의 자연을 우아한 곡선으로 형상화하여 기능주의에 접목시켰고,
이러한 알바 알토의 성공은 높은 수준의 가구를 일반인들도 누릴 수 있게 해 준 중요한 전환점입니다.
(좌)와이 체어
중국의 명나라 의자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 한 한스 베그너의 와이 체어.(사진 제공: Dansk Møbelkunst Gallery)
(우)넘버 포티투
너도밤나무와 자작나무 합판을 곡목하여 만든 알바 알토의 캔틸레버 의자.(사진 제공: Jacksons)
중국의 명나라 의자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 한 한스 베그너의 와이 체어.(사진 제공: Dansk Møbelkunst Gallery)
(우)넘버 포티투
너도밤나무와 자작나무 합판을 곡목하여 만든 알바 알토의 캔틸레버 의자.(사진 제공: Jacksons)
소박한 대중의 삶이 묻어나는 조선 목가구
조선 목가구는 일상용품들을 주제로 다루며 서민의 생활정서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산맥이 가로막은 관계로 주변에서 구하기 쉽고 여러모로 옹골찬 성질을 지닌 소나무로 목조주택을 짓게 되었는데요.
겨울을 나기 위한 방편으로 구들을 깔아 만든 온돌로 인해 낮은 벽면과 창호로 만들어진 여백이 나오게 되었고
평좌식이라는 생활문화를 낳게 됩니다.
서양과 달리 우리나라는 벽면에는 낮고 아담한 규모의 장이나 농, 사방탁자, 문갑 등을 배치하여 옷이나 책 등을 보관하고
서안, 연상, 소반 등을 온기가 모이는 방 한가운데 배치해 이동성을 좋게 만들었습니다.
무늬가 좋은 판재를 2~3mm 가량 얇게 켠 후 수축팽창이 적은 잘 마른 오동나무나 소나무 판재를 뒤쪽에 엇갈려 붙인 얇은 부판을 만들고 기둥과 쇠목, 동자 등 힘을 받는 골재에 끼워놓기 위해 쥐벽칸, 머름칸의 면분할 방법을 창안했습니다.
삼층장
골재는 단단한 나무를 사용하고 복판재는 부판기법으로
제작한 먹감나무 판재를 대칭시켜 마치 추상화를 보는 듯하다.
둥근 놋쇠장석을 짜임새 있게 구성하여 화사함을 강조했다.
(사진 제공: 고도사)
조선목가구의 독자적인 조형양식 - 사방탁자와 소반
전통 목가구의 생명은 못을 사용하지 않고 나무와 나무만을 결합하는 짜맞춤에 있습니다.
이 결합방법은 수십 가지가 존재하며 목수의 아이디어에 따라 얼마든지 더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는데요.
조선 목가구가 단순하면서도 튼튼하고 아름다운 이유입니다.
이러한 짜맞춤의 결정체가 사방탁자입니다.
조선시대의 유교사상은 생활공간을 안방과 사랑방으로 철저히 분리해 사랑방의 주인인 선비들은
자신들의 철학을 가구에 담아 절제비와 비례미가 응축된 사방탁자를 탄생시키게 됩니다.
사방탁자
여백의 미를 살린 사방탁자는 조선 목가구의 독창적인 양식
이며 소장품의 배치에 따라 또 다른 예술품으로 완성된다.
하단을 풍혈로 장식했다.
(사진 제공: 본태박물관)
20세기에는 의자가 서양가구의 아이콘이라면 조선시대에는 단연 소반입니다.
좌식 문화에 뿌리를 둔 가구로서 중국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은 고유한 문화유산입니다.
의자도 그러하겠지만 소반 역시 서민부터 상류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의 삶의 애환과 역사가 담겨있습니다.
그 모든 디자인이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게 되어 있어 ‘작은 건축’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좌)나주반(사진 제공: 국립중앙박물관)
(우)흑칠 원반(사진 제공: 본태박물관)
생활정서에 바탕을 둔 미감
조선 목가구가 갖는 차별적인 특징은 한국의 생활정서에 바탕을 둔 미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자연목의 뒤틀림 방지 구조로부터 출발한 쥐벽칸, 머름칸 등의 분할이 보여주는 독창적 비례미,
다양한 금구장식에서 표현되는 길상사상 등은 한국인의 정서를 잘 담아내고 있는데요.
한국 전통가옥의 구조 및 기능과 미를 갖춘 조선 목가구는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는데 손색이 없는 요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문화적인 고유성을 살리는 가운데 시대요구를 수용하여 재창작해낸다면
북유럽 가구 못지 않는 한국 가구의 세계화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좌) 떡살(사진 제공: 고도사)
(우) 이층농(사진 제공: 고도사)
http://blog.naver.com/woodplanet/220112288061